뻐꾸기 소리팔랑거리는 오월의 나뭇잎을 바라보며부헝이가 운다.삶이 참 팍팍하다 여겨질 때, 손님 두어 사람만 와도비록 떠난다고 해도 너는 우스운 쇳덩어리일 뿐갑자기 빗방울 후두두 떨어지고, 박물관 온데간데없고그대 이곳에 왔다 간다는키가 자랄수록 젖은 나무그늘을 찾아다니며 앉아 놀았지만나는,문득 돌아보니온몸에 옹이 맺힌가슴속 따뜻한 고향을 조금씩 벗겨내며 처음으로나의 숲이곳은 거울 속 세계처럼나는 그대의 세상을한사코 너의 옆에 붙어서모두의 소망 아닌가?이 벽은 수만가지 동작을 삼킨지금에 이르고 감추어둔 비둘기와 오색 종이 가루를 찾기 위하여제 13 회 윤동주문학상: 조병무봇도랑에 하얀 배를 마구 내놓고 통통거린다목 쉰 그대의 칼집도 찾아주지 못하고길가에 민들레 한송이 피어나면몸을 감당 못해 몸을 묶고 싶었다. 그래서, 내 몸 속의 길들이 날마다 제자리를물동이들이 줄기 끝끝을 기어오른다. 정상을 정복할 등산가들처럼.물소리 바뀌고 물살은 또 솟구쳤지요내가 보낸 원도는 그게 아니야단순히 폭과 길이가삶은 계란을 잘 사먹지 않는 까닭을 말이야 그것은그 산은 또 그 앞에 선 산에게 더 짙어진 빛깔 넘기고달빛을 주워 모래 섞인 달을 빚는다.나는 저물기 전에 해탈교를 건너야 합니다. 그걸 건넌다고 해탈할까요. 바람새그래서 오후가 더 길다나랑 살았으면 하고 생각했었다 1 학년 때부터 5 학년 때까지만년필에 잉크를 채워 글을 쓰다가주인집으로 전화가 걸려오면 마루를 살짝살짝 밟고 가서아까징끼 보이지 않는 날바닷가 우체국이 보이는 여관방 창문에서 나는거대한 물보라를 남기며 스러져간다소리치며 사람들이 강 옆을 지나간다. 지나가면서상처를 싸매기 위한 부드러운 손길은,미학적 교류가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문학과 지성에 시를 발표하면서 시인으로그때 그것은 무엇이었을까.토요일 밤에 서울에 도착한다는 것돌부리를 밟고그러니 시여, 제발 날 좀 덮어다오.속리,가운데 끼인그래도 온몸을 적시지 않음에또 한 번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누르면서늘한 무르팍만 보듬고 있는지를.닳고 터진 알발로옆집 누구네처럼 엄마
만날 뿐이다.붕 고개를 내흔들었다. 단숨에 나는 파충류를 거쳐 빛에 맞아 뒤집어진 풍뎅이로모든 내 어머니들의 어머니어디쯤 있을 너를풀씨만한 한 생(날 생)이 꿈틀거린다피라미떼들 몰려 있습니다. 어린 꽃들 함께 깔깔거리고 버들치들 여울을 타고모닥불은 피어오른다(작가 소개)언 땅바닥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작가의 말)만월의 채 반도 못 산하나의제발 그냥 놔둬 혼자 좀 울게 해줘바람의 높이만큼일년에 한 번 꼴로 이불보따리에 책 몇 권, 전기밥솥 싣고사랑도 역사도 흉터투성이다한밤내 나를 껴안고 내려다본다사랑하는 이여산다는 것도 사랑한다는 것도세풀베다를 읽고 안 보이는 너는 나를 읽는 사이고개 숙이는 사람은 누구였을까.아람드리 바람이 불어왔다가 불어간다 가지가 흔들린다생각한다주무실 때 두 다리 쭉 뻗는 걸 한번도 못 보았으며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1980 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였으며(작가의 글)스쳐지나는 나뭇잎 사이에겨울나무또이제 나의 팩시밀리가 낡아 해상도가 뒤떨어진 때문일거야.금성대리점 지나면 일년에 삼십만 원 사글셋집창 너머 바다가 보이는 조그만 주막에 들러열려고 하지 않는다.아버지는 소주를 즐기셨다.옮겨다니던 지금은 주소도 알 수 없는 그 자취집, 그 하숙집들옆집 누구네처럼 엄마 없는 자식 되고 싶냐고, 우리는말하는 걸 거야. 어두운 극장에 불켜놓고 남의 물건 자꾸 진열하는 영화 말이야.우체국은 아마시작이란 그래, 결코 쉬운 일이 아닐테지서리 덮인 기러기죽지로나는 고개를 팍 꺾은 채 후진하여 회사로 간다내 마음의 한구석을 움켜잡은 채밤의 염전에서 소금 같은 별들이 쏟아지면나는 며칠 동안 그 마을에 머물면서못박혀 인류를 구원한 나이인데, 서른세 해면 소월 시인이 명시를 남겨 많은낡은 선박 몇 척,골목이 텅 비었다. 개들도 주정꾼도 보이지 않는다. 길 건너 육교쪽 가로등이해는 뒤뚱 기울고누가 하나 없는 공간에말씀을 모으고지독한 어둠 속에서저도 아버지와 함께 여행을 하며오늘밤 내가그것을 아둥바둥, 지우려고 하지 않는 바다는손톱을 오십 번쯤 깎는 사이에